8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웹젠’ 효과와 지식발전소 등 유망 인터넷 기업을 보유한 벤처캐피털들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대부분 벤처캐피털들은 펀딩이 쉽지 않아 일선 현장에서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때문에 이른 ‘봄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투자 적정 시기인 것으로 판단하지만 신규 펀드를 결성하거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에는 돈이 돌지 않는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들은 중소기업청, 정보통신부 등 정부에서 펀드에 30%를 출자하더라도 나머지 70%에 대한 펀딩을 완료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자금줄로 떠오른 국민연금은 기존에 출자한 450억원이 대부분 소진되지 않은 점을 들어 올해 신규 펀드에 대한 출자 결정을 중단한 상태다.
이 밖에 군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 투자가들도 벤처투자에 대해 꺼리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 4월에 올해 9개 투자조합을 결성하기로 하고 운용조합원을 선정했지만 아직 한 개의 펀드도 결성되지 못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벤처캐피털업계는 SK텔레콤, KT, KTF, LG텔레콤 등 4개 통신사업자가 3000억원을 출자한 KIF펀드에 대해서도 관망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돈줄이 필요한 벤처캐피털업계로서는 이 같은 규모의 펀딩은 가뭄에 비 같은 존재”라면서 “하지만 사업자들이 기존 정부펀드와 같은 출자 비율을 가져간다면 벤처캐피털들의 참여가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벤처캐피털들은 투자업체간 M&A 또는 CR(기업구조조정) 등록 등을 통해 다른 수익원을 발굴하거나 문화컨텐츠에 대한 프로젝트 투자 등에 투자하는 방법 등으로 투자 시스템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벤처캐피털은 기업투자와 IPO를 통한 수익창출이 그 존립의 기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펀딩 냉각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