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대표 취임 한달만에 돌연 사퇴
26일 임시주총서 새대표이사 선임예정
최근 텔슨전자가 자회사인 텔슨상호저축은행의 지분매각 공시를 냈다.
일단 해당사인 텔슨상호저축은행은 지분매각을 철회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23일까지 대주주인 텔슨전자는 지분철회의 정정공시를 내지 않았다.
때문에 시장일각에서는 이미 매각된 것 아니냐 등 이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루머만 난무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수 대표이사〈사진〉가 취임 한달 만에 사퇴의사를 밝히고 지난 16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 김사장 사퇴배경 = 텔슨상호저축은행은 대주주인 텔슨전자의 김동연닫기

실제로 텔슨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본사 사옥을 텔슨상호저축은행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40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김 사장은 금융당국에 문의한 결과, ‘대주주 부당지원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졌다면서 이를 거부했다.
김정수 사장은 대주주의 본사 사옥매입 요청 직후 사퇴의사를 밝혔고 회사측은 바로 지난 12일 이사선임 건을 주요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를 공고했다. 결국 김정수 사장은 취임 한달 만에 대주주와의 갈등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 대주주의 M&A 실체 = 지난 13일 텔슨전자는 자회사인 텔슨상호저축은행의 보유주식 156만9042주(금액 78억4521만원)를 모두 처분했다고 코스닥증권시장에 공시했다.
텔슨전자가 보유한 19.13% 전부를 매각했기 때문에 텔슨정보통신의 19.13%와 김동연 텔슨전자 대표이사의 19.13% 등 총 38.26%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텔슨상호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주주인 텔슨전자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매각공시를 낸지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정정공시를 내지 않아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을 경우 공정공시 위반으로 제재를 받게 된다.
■ 경영정상화 가능한가 = 텔슨상호저축은행은 지난 반기(7-12월)에 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자기자본금을 완전히 잠식 당했으며 자본금은 마이너스 121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로부터 14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텔슨상호저축은행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6월말까지 1차로 100억원 정도를 증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주주인 텔슨전자가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바람에 증자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텔슨상호저축은행은 현재 외자유치 등 자본확충을 위한 다각적인 전략수립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텔슨상호저축은행은 예금 고객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안내문을 발송했으며, 안내문에는 6.8%의 금리를 준다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돼 있다.
그러나 텔슨상호저축은행의 영업창구 금리가 6.3%임을 감안하면 특혜논란도 일 것으로 전망된다.
■ 이창호 대표체제 출범 =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창호 상무이사〈사진〉를 대표이사 전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김정수 대표이사의 사퇴이후 이창호 상무가 대행체제로 대표이사 직을 맡아왔다”면서 “이번 주총을 통해 정식으로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6일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이창호 상무는 덕수상고와 방송통신대를 졸업했고 텔슨전자에서 인사부장을 거쳐 지난 99년 12월17일 텔슨상호저축은행 이사로 옮겨 재직중이다.
이동규 기자 L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