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의 경우 그렇게 소문이 난무하던 끝에 외환은행장, 조흥은행장이 바뀌었고 올해도 예년 수준 이상의 은행장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그리고 그 이전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떠날 은행장이나 신임 은행장으로 손꼽히는 인사들에게는 한결 같이 ‘그래야만 하는’ 이유들이 따라붙는다. “실적이 부진하다. 지금쯤 바뀌어야 조직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오는 것보다는 그나마 다행이다” 등등.
일부에서는 지금 있는 대부분의 은행장들이 그렇게 자리에 앉은 마당에 이제 와서 반강제적으로 등 떠밀려 자리를 내준들 무슨 문제가 있겠냐는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문제는 은행장들이 아니라 은행원과 은행이다. 어차피 은행장이야 돌고 돌아서 자기 차례가 되면 누군가는 오게 될 것이고, 올 사람이 있으면 차라리 빨리 왔으면 하는 것이 은행원들의 소박한 희망사항이다.
은행 안에서 떠들어 봤자 은행장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소수의 사람들 귀에는 들리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정의의 사도처럼 은행장 교체의 부당함을 몇마디 언급하는 것도 “우리 언론은 할 바를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소”라는 면피용이며, 새로운 은행장이 취임하자 마자 서로들 먼저 인터뷰 시도를 하는 모습을 한두해 보아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럴진데 어느 은행원이 은행장 바뀌는 것에 신경을 쓸 것이며 신경 쓸 틈이나 있겠는가. “바꿀 것이면 빨리 바꿔서 지금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계속할지 처음부터 다시 검토할 지 결정하게 해 달라”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계속해서 차기, 차차기 은행장으로 오도록 예정된 사람들이 지금도 존재한다면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그렇게 은행장으로 온다면 반드시 같은 방식으로 은행을 서럽게 떠나야 할 것이라는 것을.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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