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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매각 ‘산너머 산’

김정민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4-27 19:15

독자생존론 다시 수면위로
■ 매각가 상승 협상난항 예고

신한회계법인이 조흥은행의 적정 매각가를 주당 7000~ 8000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회계법인은 2개월 동안의 평가작업 끝에 조흥은행의 주당 가치가 5900원~6900원으로 선정됐다는 보고서를 지난 25일 예보에 제출했다.

이 가격은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가 산출했던 4690원~6400원보다 최저가격은 1200원, 최고가격은 500원가량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 신한지주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고서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합병시 비용절감 효과 등을 감안해 적정매각 가격은 이보다 주당 1000원을 더 받아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편차는 3000원이상 수준까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해말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제시한 가격은 주당 6150원에 불과해 신한지주로써는 주당 최소 1600원만 인상한다 하더라도 1조원 이상의 부담을 추가해야 할 판이다.

이 경우 신한지주로써는 국내 경기가 악화된데다 북핵, SKG 문제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있는 상황에서 조흥은행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신한지주는 자체 정밀실사 결과 조흥은행 인수가격이 실상보다 부풀여져 있다며 오히려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SK 사태와 카드부실, 가계대출연체로 인해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만큼 조흥은행의 매각가격도 ‘하향조정’해야 한다는 것. 이에 이번주부터 시작될 예정인 본격적인 가격협상이 그리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매각가 외압논란 공정성 시비 불러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터져나온 예보의 외압논란은 공정성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만일 예보가 매각무산을 우려해 실제 산정된 가격을 하향조정하도록 신한회계법인측과 만나 사전조율을 가진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정성에 치명타를 입는 것으로 독자생존을 주장하는 조흥측에 힘이 실리게 될 전망이다.

예보가 매각성사를 위해 조흥은행 가치를 일부러 저평가했다면 도덕성은 물론 직무유기에 대한 법적 제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25일 성명서를 내고 외압의 결과에 따라 조작된 실사결과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정부가 매각성사만을 위해 조흥은행을 실제 가치보다 낮은 헐값에 내놓으려 한다며 매각 중단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 조흥은행 노조는 매각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를 준비중이다.

조흥노조는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조흥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할 예정인 ‘상환우선주’ 1조6000억원이 사실상 부채로 자회사 출자한도가 자기자본의 100%를 넘지 못하도록 한 금융지주회사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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