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경기 악화를 반영해 각 영업점 별로 시달된 여신목표를 일부 하향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의 건전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대출목표를 설정할 경우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영업점에 시달한 당초 목표를 일부 하향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영업목표의 일부 수정은 최근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여신목표 설정이 과당경쟁을 양산해 부실여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은행은 은행 전체의 목표치는 수정하지 않은 채 영업점 시달목표만 일부 하향조정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은행 전체의 영업목표는 수정하지 않고도 각 점포 영업목표 수정은 가능하다”며”각 영업점에 110~120%로 시달한 대출 성장성 목표치를 100~110%로 수정 조정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에 목표 실적을 제시할 때 대부분 은행 전체 목표보다 10~20%가량 높은 수준의 목표치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여신목표를 연초 시달 목표치보다 낮은 수치로 하향조정한 이상 여신달성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23일 한화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국민은행은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민은행의 수익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민은행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를 지난해에 비해 7.8% 감소한 1조268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