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 자산운용 실무진들이 각 사별 카드채 인수에 대한 회의를 갖고 이번 주 내로 카드채 인수에 보험권도 동참하기로 했다.
또한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카드채 만기를 오는 6월까지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불참 의사를 밝혔던 외국계 생보사들도 만기 연장에 잠정적인 동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국계 보험사들이 카드채 인수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각 보험사의 인수 규모 변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보험권에 할당될 1조5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중 각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카드채 보유 규모 비율로 나눠 생명보험업계는 약1조1000억원을 부담할 것으로 보이고 손해보험업계는 4000억원 규모로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약5000억원, 교보생명이 약3000억원, 대한생명이 약1000억원 가량을 인수할 것으로 보이며 손보업계에 할당된 4000억원도 삼성화재가 약1200억원, 현대해상이 약560억원, LG화재가 약500억원, 동양화재가 약200억원 등 카드채 보유 규모비율에 따라 배분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가로 결정해야 할지 장부가로 계산해야 할지 각사의 입장이 불분명해 카드채 분담금액은 소폭 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외국계 보험사들로서 메트라이프, 알리안츠, 푸르덴셜생명 등은 300~400억원 규모의 카드채를 일부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브릿지론 조성에 강한 반발을 하며 불참할 것으로 보여 금감원 등 정부당국은 이들 외국계 보험사들에게 할당될 브릿지론을 국내 보험사들에게 추가로 분담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카드채의 매각을 당분간 자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카드채의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무조건 보유하고, 만기 이후에도 가능하면 만기를 연장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