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방카슈랑스사업과 관련, 보험사들과 활발한 짝짓기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장선점을 위한 상품개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방카슈랑스 시장을 놓고 은행권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고객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상품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증권사들은 초기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변액연금보험상품과 금리연동형정기보험상품을 고려중에 있다.
이중에서도 변액연금보험상품의 경우 그동안 증권사들이 판매해 온 수익증권과 상품구조가 흡사해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는 상태다.
변액연금보험은 계약자의 선택에 따라 납입보험료 중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등을 제외한 적립보험료를 별도의 펀드로 구성해 펀드(주식, 채권 등)의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수익을 계약자에게 연금형태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특히 투자원금에 대한 보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그 동안 원금보존형 상품이 전무했던 증권사 입장에선 고객에게 충분한 매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올 하반기 자산운용업법이 통과되면 본격적인 자산관리업무에 나서게 될 증권사 입장에선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변액연금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권과 달리 증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금융상품 중에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 같은 점에서 변액연금보험상품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계에서도 변액연금보험상품 판매만 놓고 볼 때 은행권보다 증권사들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 증권사들에게 변액연금보험상품 판매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미 수익증권 판매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 바운드 영업 방식의 은행보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 영업 활동을 하는 아웃 바운드 영업 방식에 익숙한 증권사들이 상품 판매에 있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올 하반기부터 몇몇 보험사들이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은행권에 비해 인력 및 판매채널이 떨어지는 증권사로써는 변액연금보험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초기 시장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전체 방카슈랑스 시장에선 은행권이 증권사에 비해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액연금보험상품 판매만 놓고 볼 때는 증권사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며, “인력 및 판매채널이 떨어지는 증권사 입장에선 무리하게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보다 시장선점이 가능한 변액연금보험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