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쌍용화재 조직개편이 기준없는 인력재배치와 조직통폐합으로 직원들의 이탈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화재는 지금까지 실시해오던 지점제 영업방식을 사업부제(制)로 전환하고 전국에 4개 사업본부를 설치, 대리점 및 일선 영업지점을 통폐합하는 영업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서울지역은 강남과 강북 두 곳으로 나눠 지역본부를 설치했고 전국으로 동부, 서부, 남부, 북부로 나눠 4개의 사업본부를 설치했다. 각 지역본부 밑으로 표준활동대리점들과 외곽대리점들을 각각 따로 묶어 4개의 대리점사업소로 통합했다.
이 가운데에 지점장자리가 사업부장자리로 바뀌면서 기존 촉탁소장들이 보상팀으로 발령받게 됐으나 본사 보상조직원들과 비교도 안되는 불리한 조건을 제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화재 한 영업직원은 “이전 촉탁소장직에 있을 때 인센티브를 제외한 월 기본급 100만원만 받도록 회사측에서 조건을 제시했다”며 “현 상황에서 월 100만원만 받고 어떻게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회사를 떠나라는 소리밖에는 안된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외에도 지점에서 활동하던 직급영업사원들의 경우 정식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설계사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없이 계약체결에 따른 수당만 받기로 돼 이들의 대규모 이탈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본사 및 지점 여직원들과 고객콜센터 인원도 대폭적인 인원감축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과 경영진간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본사조직개편도 이와 비슷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해 4월과 7월, 10월에 이에 이번까지 1년 사이에 4번이나 실시돼 쌍용화재 경영구조가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화재 노조측은 지난 달 28일 내놓은 성명서에서 일관성 없이 잘못되어진 조직개편은 당장 되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전(全)부서장의 본부장화를 시도해 기존 본부장들을 강등시키는 등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힐책했다.
하지만 쌍용화재 직원들은 이처럼 경영진의 불합리한 조직개편에 대해 노조가 실질적인 움직임 없이 성명서만 남발하고 있고 노조위원장이 조직개편에 대한 사항들을 기획팀과 상의해 외부에 알리는 등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을 하고 있어 이는 바로 ‘어용노조’가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화재 한 직원은 “반강제적으로 조직을 통폐합하고 임금체계도 회사마음대로 전횡하는데 화가 치민다”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알지만 경영진의 불합리한 조직개편에 말 한마디 못하고 있는 노조가 더 불만스럽다”고 토로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