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1개 업종 1,218개의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2/4분기 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2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BSI가 100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악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는 철강, 제지, 섬유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기 실사 지수가 100이상으로 조사됐다.
전기·전자는 반도체 및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전자부품은 IT 산업의 경기회복세 등 내수 및 수출부문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이나 공급 증가로 DDR D램 가격의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조선은 2년 이상의 조업량 확보로 생산·수출 등 전반적인 경기호조를 보이고 있다. 철강은 미국 경제의 부진 지속과 대외 환경의 불안 요인 속에서 내수 및 수출 회복으로 보합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지 및 섬유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 감소, 유가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생산, 매출, 내수 등 전 부문에서, 중소기업은 판매가격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경기호조를 전망했으며 전반적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경기를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소기업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 이상을 나타내어 설비투자 마인드가 소폭 개선됐다.
자금사정 역시 금리 하락세 지속, 생산·매출 등 활발한 영업활동에 힘입어 2/4분기 108로 전분기 102보다 높게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회복 전망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활성화정책, 미-이라크전의 조기 종결 예상 등 불안요소 해소에 대한 기대심리, 주요 내수산업의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영업 상황 호전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이라고 산은은 밝혔다.
그러나 1/4분기에 이라크전, 북핵문제 등 불안요소와 국제 유가의 상승 등으로 경기실사지수 85를 나타낸 것을 감안하면 2/4분기 또한 대외 악재가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의 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산은은 국내 경기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활성화 유도 및 이를 통한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는 정책이 필요해 각종 규제의 개선, 북한 핵문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업 채산성 악화 등 대내외 불안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