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캐피탈이 ‘아하론카드’를 판매하는 계약 영업직원의 수당체계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면서 임금을 삭감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올해 1~2월 자진퇴직을 유도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다음 달부터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퇴직직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초 삼성캐피탈이 충분한 사전 고지를 하지 않고 계약직 영업사원의 임금체계를 바꾸면서 사실상 임금을 30~50% 삭감시키는 방법으로 사직을 유도했다”며 퇴직 영업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 전 보수체계에 따르면 영업직원들은 기본급이 적은 반면 ‘아하론패스’를 발급할 때 자격수당, 효율수당, 증원수당 등 영업실적에 따른 각종 수당을 지급 받았다.
하지만 삼성캐피탈은 올해부터 ‘아하론패스’ 영업을 사실상 중단하고 신용보강 영업으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수당제를 대폭 축소하고 신용보강 성공에 따른 유치수당으로 바꿔 실제 급여를 대폭 삭감했다.
신용보강은 연체 사실이 있는 ‘아하론패스’ 고객에게 보증인을 세우도록 하는 제도다. 추가 보증을 세울 경우 이자율을 1~2%P 인하해 주면서 사실상 대환대출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캐피탈은 서울지점 32개, 경기지점 26개 등 전국적으로 143개의 지점을 두고 있고 지점당 인원이 20~ 30명선인 것을 감안하면 1, 2월 두달동안 수당체계 변경으로 상당한 관리비용을 감소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삼성캐피탈은 현재 고객들의 대출금 상환액 납입 비율인 입금율 상한선을 예전보다 대폭 올리면서 이를 달성하지 못하는 대출상담사들의 영업활동을 한달 동안이나 정지시키고 있다고 직원들은 주장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영업실적이 양호했던 직원일수록 임금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또 영업정지를 당한 직원들에게 텔레마케팅을 통해서 연체된 대출금을 받아내도록 종용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아르바이트 등 다른 직업을 겸직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어 대부분 계약직원들이 경제적인 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캐피탈의 前 영업직원은 “회사가 지난해 11월부터 보수적으로 신용관리에 들어가더니 1월에는 기본급을 없애 백만원 받던 사람은 50만원이 나오고 60만원정도를 받던 사람은 3만원에서 5만원정도가 월급통장에 들어왔다”며 “예정됐던 출근수당도 제외됐고 한 지점에서는 급여일에 10여명이 한꺼번에 그만 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회사 방침에 반발해 본사 상담실 실장 한 사람은 자신의 부하직원들을 데리고 경쟁 캐피탈사로 옮기는 등 서울지역에서만 100여명의 영업직원들이 경쟁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캐피탈이 소비자신용시장이 경색되면서 대출상품의 신규영업이 어려워지고 연체율도 증가하자 이에 따른 부담을 일선 상담대출사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삼성캐피탈은 대량 사퇴를 촉발시켜 놓고서는 다음달부터 신규 영업직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돼 계약직원들에 대한 비인도적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