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통합카드 발급을 추진하며 비씨를 탈퇴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만약 국민은행이 비씨카드를 탈퇴할 경우 이는 비씨카드 창사 이래 회원사 첫 자진 이탈 사례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의 이 같은 통합카드 발급추진은 국민카드와의 통합을 염두한 전단계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비씨회원들의 통합카드 흡수과정이 쉽지 않을 것을 감안 기존 서비스보다 강화된 혜택을 제공해 비씨카드 회원을 통합카드 회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국민카드의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카드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시스템면에서도 전문계 카드인 국민카드의 일원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CRM까지 연계한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현재와 같이 비씨에 가맹점 마케팅을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국민은행 카드 이용이 많은 가맹점에게 필요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사용실적을 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비씨가 모든 가맹점을 관리해 개별은행의 사용 실적이 많은 가맹점을 따로 관리할 수 없었다는게 국민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씨에 마케팅 지원 및 가맹점관리를 위임하기보다는 국민카드와 연계해 카드사업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독자적인 CRM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도 탈퇴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비씨카드는 국민은행이 비씨카드를 이탈하게 되더라도 당분간 다른 은행들의 이탈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조흥은행 카드사업부와 신한카드가 합쳐질 경우 신한카드가 계속 비씨 브랜드를 이어갈 것이냐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카드통합 자체가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망은 이르다.
비씨카드는 여전히 브랜드 경쟁력 및 시스템 통합에 장점이 있으며 최근에 대기업 계열 대형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면서 비교적 소형카드사인 은행들은 비씨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비씨카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비씨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릴 경우에는 탈퇴 의사를 통해 이를 가능케 할 수 있으며 영업제휴 관계 및 주주관계의 정리가 필요하다”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은행들이 합종연횡을 거듭하면서 합병으로 인해 은행이 비씨에 들어온 적은 있었지만 지금까지 회원사가 빠져나간 적은 없어 통합카드를 추진하더라도 당장 비씨를 탈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