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생보사의 대리점 사용인은 1만8802명으로 1년만에 7835명이나 늘어났다. 설계사수는 15만5417명으로 1년새 2만1716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대리점 사용인으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대리점 사용인이란 대규모 법인대리점들이 자체적으로 고용하는 모집인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2002 회계연도 1~3분기 동안 22개 생보사의 대리점들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2284억원으로 전년동기(1331억원)에 비해 71.6%나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동안 설계사들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1조7594억원으로 2조7393억원을 거둬들였던 전년동기보다 35.8%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 대리점들이 과거의 소규모에서 탈피, 대형화 되면서 사용인이 급증한 결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이에 반해 설계사수는 대폭 감소해 실적도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생보사들의 설계사 조직 슬림화 방침으로 탈락하거나 스스로 그만둔 설계사들이 대리점 사용인으로 옮겨간 것도 대리점의 실적 향상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의 대리점 실적이 3.4배 늘어났고 금호생명과 대한생명, PCA생명 등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설계사조직의 영업실적은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줄어든 가운데 프랑스생명과 뉴욕생명, AIG생명 등 외국사들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