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중국 기업들이 홍콩 증시에서 공개적으로 조달한 자금은 693억홍콩달러(89억달러). 이는 전년비 167.5% 급증한 것일 뿐 아니라 홍콩 증시 전체 IPO 규모의 3분의 2를 점하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중국 기업들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홍콩 증시에서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가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생명보험사 차이나라이프가 20억달러 규모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다수 기업이 공개 계획을 이미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노트랜스의 IPO 성공은 올해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13배에 달하는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들어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고 회의적인 의견을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DHL월드와이드익스프레스는 시노트랜스 공모주의 5%를 매입해 "신임 투표"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지난 수년간 중국 정부에 호의적인 제스추어를 보내기 위해 홍콩의 거대 재력가들이 "비경제적인" 이유에서 중국 공개기업들의 주식을 매입해온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중국 기업들의 IPO가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정해진 일정에 지나치게 구속돼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의 지난 해 11월 IPO가 대표적인 예. 통신업종의 전망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를 강행했던 이 회사는 공모가를 55% 낮춰야만 했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