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은행과 보험사간 짝짓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제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시중 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제휴 보험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이번주 내로 은행의 70%이상이 보험사 선정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제휴 보험사 선정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늦어도 다음 주 까지는 전 은행들이 제휴 보험사 선정작업을 마무리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표 참조 >
조흥은행과 한미은행이 제휴사 선정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각각 1차 우선협상대상자와 제휴사 선정을 끝마쳤다. 특히 한미은행은 업계의 예상을 깨고 삼성, 흥국, AIG, 라이너, PCA 5개 보험사를 제휴사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미은행의 결정이 앞으로 다른 은행들의 제휴사 선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제휴사 선정이 수면위로 떠오르자 보험사간 경쟁이 치열해 은행에 선정될 보험사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은행들의 선호현상으로 독주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생보사로 교보와 흥국생명이 수위를 지키고 있으며 외국사는 AIG의 독주 속에 PCA와 라이너, 메트라이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손보사의 경우 현대와 동부, LG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외국사에는 ACE화재가 선전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화재는 전 은행들과의 제휴가 가시화되자 그 중 수익성 및 영업력을 고려해 은행들을 선별해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제휴사로서 삼성을 선호하는 것은 알지만 국내 전 은행들과 방카슈랑스 사업을 할 수 있을 만한 인적·물적 능력은 안된다”며 “은행들과의 제휴를 최대한 많이 이끌어내도록 하겠지만 그중 사업성을 고려해 선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신한과 대구은행이 제안서(RFP)를 받았으며 이번 주 중 국민과 외환 등 전 은행이 제안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 보험사중 동양생명이 기업은행과 제휴체결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와 금호생명도 제휴선을 이끌어 내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PCA와 라이너 등 외국사의 경우 사장과 부사장이 모두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서 방카슈랑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던 점이 인정돼 예상을 뒤엎고 은행들의 많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보험사 한 관계자는 “요즘은 은행들이 제안서를 받으면 5일 이내에 제휴사 선정을 끝낸다”며 “정부당국에서 일부사의 독주에 대한 대책안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제휴사 선정에는 실력과 준비도에 상관없이 인맥과 로비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 사실상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란 힘들다”며 “은행들이 내부적으로 꺼리고 있는 D, S, K보험사들은 제휴를 성사시키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 방카슈랑스 제휴 현황>
(2003. 2. 14 현재)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