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6일 공개매각을 앞두고 있는 리젠트화재 사옥을 두고 업계가 공동으로 인수해 ‘보험회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이 국내 금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큼에도 불구하고 보험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보험관련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보험회관이 없는 것은 보험업계의 도태를 가져올 수 도 있다는 의견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26일 예보에서 리젠트화재 처리여부에 따라 예보 재산으로 묶여있는 리젠트 본사사옥을 업계 공동으로 인수해 보험회관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금융회관으로는 은행연합회와 증권업협회 회관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투신협회가 여의도에 위치한 경호빌딩을 80억원에 인수해 투신협회 회관으로 건립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은행회관에는 한국금융연구원을 비롯, 국제금융센터, 한국신용분석사회, 한국금융리스크관리전문가협회 등 금융관련기관들이 입주해 있어 임대료 및 수익사업은 물론 은행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각 금융기관별 협회회관들이 단순한 협회 이익 대변 기구에서 벗어나 업계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협회 소유의 건물을 보유하지 못한 보험업계로서는 회관 마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생·손보협회를 중심으로 보험업계가 보험회관 설립에 대한 의견수렴과 재원마련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난 98년 양 협회는 휴면보험금을 회관 설립에 필요한 자금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일부 생보사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어 회관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다.
또한 재원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회비 납부에 대해 대형사와 중소형사, 외국사가 각각 다른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이를 줄일 수 있는 협회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양 협회 관계자들은 “보험회관 건립 후 사무실 임대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협회의 재정자립도를 높일 경우 현재 각 보험사가 납부하는 협회비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회관건립은 빠를수록 좋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며 리젠트 본사사옥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예보와의 협상을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도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