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 및 금융기관들의 사고가 급증하면서 이를 보상해 주는 금융기관범죄종합보험(BBB : Banker`s Blanket Bond)가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높은 보험료와 보험가입에 따른 혜택이 전무하다며 가입을 회피하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및 상호저축은행 등 각 금융기관들이 IMF이 후 임직원들의 생명이나 유용사고(업무중 발생하는 인적·물적 사고)에 대비하는 금융기관종합보험에 가입해 왔으나 높은 보험료에 따른 실질적인 혜택을 못받고 있어 가입 자체를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를 취급하는 보험사들도 높은 손해율과 해마다 급증하는 보험금 지급으로 인수조건을 까다롭게 하거나 아예 인수를 꺼리고 있다.
금융기관종합보험이란 임직원들의 금융사고를 전 방위적으로 보상해 주는 보험으로 금융기관들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다.
또한 금융기관종합보험의 약관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해 금융선진화를 측정하는 하나의 척도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금융기관들의 경우 높은 보험료를 보험사에 납입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보험금이 지급된 사례가 없다며 보장 범위가 협소한 만큼 보험료 인하요인이 충분한데 보험사들이 전혀 고려조차 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 등 각 금융기관에서 일어나는 금융사고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며 “리스크가 큰 만큼 재보험 출자도 어려워 보험료가 급증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금융기관종합보험의 손해율을 살펴보면 평균12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은행과 E은행 등이 지난 해에 걸쳐 올해까지 금융사고의 빈발로 보험료 상승과 보장한도가 축소되자 가입조건 자체를 포기했다. H은행의 경우 은행들 중 가장 많은 20억원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지만 높은 보험료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종합보험은 보험료가 대폭 오른 반면 보상한도는 줄어들면서 보험으로써의 가치를 상실한지 오래”라며 “보험료가 높다고 불평하기 전에 금융사고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기관들이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