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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항아리형 조직 구조가 문제다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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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2-05 21:06

신규인력 보강없이 승진인사…다시 적체로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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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노화·관리직 슬럼(SLUM)화…은행경영 걸림돌

영업력 강화 실효성 높이기 위해선 신입채용 늘려야


시중은행들의 기형적인 인력구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본지가 조사한 각행별 직급 구성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들이 일반행원과 관리직급(책입자급 이상) 직원수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관리직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으나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상위 직급 숫자 줄이기에 성공해도 인사적체에 시달리는 은행으로서는 승진인사를 통해 자리 메우기에 나설 수 밖에 없어 조직 불균형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최근 수익성 극대화가 강조되는 영업환경에서 자칫 ‘관리층 슬럼(Slum)화’를 형성, 은행 경영에 타격을 입히지 않을 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리, 과장급인 4급직 직원수가 5, 6급 행원수를 넘어서는 은행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간 관리직급 비대화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8개 시중은행 및 2개 국책은행중 책임자급(4급이상) 대비 행원(5급이하) 비율은 55%대 45%로 관리층이 팽창되는 기형적인 항아리모형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중 제일은행은 4급이상 책임자급이 5급이하 행원보다 16%(657명)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중은행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국민은행이 14%(2589명)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력 강화를 선언한 외환은행도 관리직 직원수가 일반행원보다 4%(717명)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각각 6%(640명) 및 2%(109명)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미은행은 관리직급보다 행원이 10%(309명) 많았으며 조흥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일반 행원수가 각각 2%, 4%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타행에 비해 안정적인 조직형태를 보였다.

금융계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대대적인 금융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은행들이 신규채용을 줄이는 한편 2∼3급 관리자들을 대거 퇴출시킴으로써 기형적인 조직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1, 2, 3급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와중에 대폭 감소했으나 행원급중 특히 5급직 고참 여직원들이 대거 빠져나간데다 신규인력 채용이 이뤄지지 않아 불균형한 인사구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인사적체로 인해 생겨나는 조직 노화 현상이 장기적으로 경영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경고는 누누이 있어 왔으나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꾸준한 신입행원 채용을 통해 젊은 피를 계속 수혈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문인력 확충을 위한 경력자 채용 비중이 늘고 있고 계약직 확대를 통해 창구 인력을 대체해 나가면서 조직 노화현상이 가속화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 과정속에 은행마다 생존을 위해 신입행원 채용 축소 및 기존 관리자들의 명예퇴직 등 자구책 마련이 이어짐에 따라 현재의 기형적인 조직모형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제는 구조조정의 마무리 단계에서 은행들도 수익 극대화측면에서 영업력 강화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김영수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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