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FY2002 1~3분기(2002.4~12)에 9개 손보사(대한화재 제외)들의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35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해 12월부터 주식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투자영업이익이 급감, 일부 대형사의 경우 흑자규모가 줄어들었으며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은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전년동기4301억원에 비해 다소 악화된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선 즈음부터 하락한 주가 영향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대부분 줄어들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전에 비해 악화된 것도 순익 감소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와 동양화재의 순이익규모가 증가됐다. 삼성화재는 전년동기 대비 228억원이 늘어난 23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동양화재는 327억원으로 24억원 증가했다.
반면 현대해상과 LG화재는 314억원, 631억원으로 각각 574억원, 76억원씩 감소했다. 동부화재도 전년동기대비 227억원이 감소한 5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대한화재가 41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년동기에 9억원의 흑자를 냈던 신동아화재는 493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이 가장 컸다.
쌍용화재도 상반기(60억원)대비 20여억원 정도 적자 규모가 늘었으며 제일화재는 2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까지 흑자를 기록했던 그린화재도 투자영업이익이 줄면서 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지급여력비율은 삼성화재가 400.3%로 안정적인 지급여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화재와 동양화재가 각각 200.1%, 178.8%로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은 143.2%로 전년동기보다 16.0%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중소형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이 감독기준인 100%에 미달하거나 간신히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화재와 쌍용화재가 각각 105.1%, 104.3%를 기록했고 쌍용화재는100.9%로 간신히 지급여력 기준을 넘어섰다. 신동아화재는 미달상태이나 이달말 대한생명으로 부터 증자를 받게되면 지급여력기준에 맞출수 있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3분기 순이익 급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대형사는 2~3%, 중소형사는 5%내외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최근 주식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 수익율이 하락하거나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도 한 요인이다.
손보 업계 한 전문가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세가 두드러져 대규모 적자는 예견됐었다”며 “문제는 향후 손해율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이익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