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내시장의 불안정성이 커 올해 당기순이익 등 목표 실적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대략적인 경영전략 등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설명이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실적목표를 제시한 후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이 줄 이을 것으로 우려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민은행 관계자는 “행내에서도 경영목표치에 대한 공개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으나 영업여건의 불확실성이 커 실적전망의 편차가 큰데다 코카콜라 등 해외 대기업들중에도 공개하지 않는 곳이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이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를 이유로 국내 투자자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해외에 상장돼 있다는 것을 이유로 실적 목표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내 투자자를 우롱하는 처사나 다름없다”며 “영업 여건에 대한 변수가 많다는 것은 타행들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비공개 방침의 이유가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포스코나 삼성전자 등 해외 상장된 국내 대기업들은 전부 실적 목표를 공개하고 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미래 경영전망에 대한 공개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이 오는 2월 5일 기업설명회를 앞두고 예상 질문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수익력 감소 우려와 가계여신 건전성, 국민카드와의 통합 등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