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증권 및 대출업무를 축소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전했다. 이들 국가에서의 경제회복 속도가 느리고 통화가치마저 하락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BOA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의 영업을 축소하기로 함에 따라 양국과 미국에서 약 200명 가량을 감원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BOA는 앞으로 남미지역에서 자금관리와 기업고객대상 서비스 등 일부 영업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BOA이전에는 독일 2위 대출은행인 HVB 그룹이 이 지역에서 투자를 축소했으며 캐나다은행인 노바스코티아은행도 투자를 줄였다. 국제 은행들은 지난해 10월 좌익성향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당선되자 3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외부채를 갚지 않을 수도 있다며 크레디트라인 축소에 나섰다.
아르헨티나가 지난 2001년말 950억달러의 대외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것도 국제 은행들이 이 지역에서 발을 빼려는 계기로 작용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