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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대투 합병설 다시 급부상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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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1-15 21:23

새정부 출범전 경영정상화 기반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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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태로는 정상화 요원…고객 확대 난망



한투와 대투의 합병설이 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어 투신업계가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00년 한투와 대투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당시 시너지 효과가 없어 합병하지 않기로 금감원에서 결정을 내렸지만 새정부 출범전 어떤 형식으로든 한투와 대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가닥을 잡을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투와 대투의 합병 문제는 현투매각과 관련해 올상반기 투신업계의 핫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한투와 대투의 합병설이 다시 나오고 있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고 더 이상의 신규 고객 확보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투와 대투를 합쳐 총 8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약 3조원의 추가 공적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부분감자, 부동산처분 등 공적자금 추가 투입을 위한 명분을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만일 한투와 대투가 합병을 할 경우 현재 업계 1위인 삼성투신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향후 한투와 대투의 합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는 “한투와 대투의 합병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꼭 시너지가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한투와 대투의 문제는 현재 다른 무엇보다 차입금과 우발손실에 대한 우려로 이를 추가 공적자금 투입으로 상쇄하면 더 이상의 추가 부실 염려가 없기 때문에 합병 시너지를 얻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추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구조조정을 시행할 시점은 지금이 가장 적기”라며 “한투와 대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안은 합병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지난번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명분도 리테일강화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세계적인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때 한투와 대투의 합병도 이같은 시대적 추세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대안이 현실적으로 없다는데서 출발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 투입된 8조원의 공적자금으로는 경영정상화를 달성하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은행들이 창구에서 수익증권을 대대적으로 판매하는 등 더 이상의 투신고객을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이같은 투신시장의 여건이 과거처럼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한투와 대투는 예전처럼 투신시장에서 독점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등 다른 후발주자들에게 시장을 추월당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 금융권들이 현재 펀드마케팅에 열중하면서 생존 전략을 짜는 등 경쟁이 날로 치열한 상황에서 한투와 대투의 경영정상화가 언제까지 얼마나 진척될지 업계는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설사 한투와 대투가 합병을 한다하더라도 유사한 조직과 중복되는 지점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더구나 추가 공적자금을 투입한다하더라도 개별로 투입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여 합병후 공적자금을 투입해 중복되는 기능과 지점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높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투와 대투 지점수는 현재 78개, 70개 정도로 이중 대략 50%정도가 서로 근접해 있는 장소에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 사옥으로 운용하고 있어 이를 거점 신도시 전략 등을 세워 재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후 남는 지점을 일부 매각해 현금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이렇게 되면 합병후에도 추가적인 업무부담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당초 금감원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좁아 서울 4대문 안으로 진입하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지 못해 현재 대투증권 5개층을 빌려 사용하고 있어 이를 금감원에 매각하고 한투와 공동으로 사옥을 쓰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따라서 현재 한투와 대투가 추진하고 있는 전산투자 등을 일정한 수준으로 제한하고 합병후 투자하는게 효과가 높다”며 “무엇보다 수익증권 판매와 자산관리서비스분야에서 합병후 1년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경우 시장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이 합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비록 수익증권 판매와 자산관리분야에서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과 LG투자증권이 아직은 투신증권사에 비해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한 시점에서 한투와 대투가 합병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경우 자산관리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도 합병에 대한 메리트를 높여주고 있는 주 요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한투와 대투는 현재 업계에서 일고 있는 합병설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그동안 회사의 재무건전화를 위해 차입금 축소, CBO발행을 통한 부실자산 처리, 출자주식 유동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점을 높이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록 아직까지는 숫자상의 완전한 경영정상화에는 미흡하지만 경상적 손익이 흑자구조로 전환되고 자기자본이 개선되는 등의 질적인 측면에서 재무건전성을 상당부분 확보하는 등 경영정상화의 노력을 인정받고 있는 마당에 때아닌 합병설이 왜 나오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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