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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투신증권사 중심으로 구조조정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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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1-12 20:55

한화-제일, 푸르덴셜-현투 등 밑그림 가시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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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대비 금융상품 시너지 극대화 노려



증권업계가 투신증권사 위주로 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형증권사들이 최근 들어 자산관리형영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상품 판매 부문에 있어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한 투신증권사들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한화증권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융상품 경쟁력이 있는 투신증권사와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의 밑그림은 한화와 제일, 푸르덴셜과 현투증권 등 투신증권사와의 합병을 통한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한화증권의 유력한 합병 대상으로 당초 물망에 올랐던 동양오리온투신증권은 현재 후순위채 등 잠재부실이 많은데다 인수비용도 오히려 덩치가 큰 제일투자증권보다 비쌀 것으로 보여 잠재부실이 적고 수탁고도 큰 제일투자증권을 한화증권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제일투자증권에 지분출자를 하고 있는 푸르덴셜그룹이 현투증권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푸르덴셜그룹이 한화증권에 제일투자증권 지분을 매각한 자금과 현대증권 분리매각 자금 등을 합쳐 현투증권을 인수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것이 단적인 예다.

또한 한화증권은 모회사인 한화그룹이 최근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보험과 증권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는 8월에 도입되는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금융상품 판매 경쟁력이 있는 투신증권사와 합병해야 당초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푸르덴셜그룹이 현대증권 분리매각을 왜 주장하는지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며 “푸르덴셜은 당초부터 금융상품과 자산관리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현대증권보다는 이 방면에서 노하우와 판매 조직이 체계적으로 갖춰진 현투증권 인수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푸르덴셜은 금융상품 판매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는 현투증권의 영업망과 판매조직을 통한 자산운용산업의 통합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분출자하고 있는 제일투자증권보다는 현투증권을 인수하고 제일에 투자한 지분은 한화증권에 넘길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이처럼 증권사들이 투신증권사를 합병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향후 금융부문의 경쟁력은 펀드 판매를 통한 수익률 제고와 이에 대한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그야말로 선진적인 영업방식을 채택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투신증권사는 합병대상으로 0순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일년만에 수익증권 수탁고가 81%나 증가한 것도 따지고 보면 지점장 등 수익증권 판매 관련 인원들 중 80%정도가 예전 한투와 대투 출신들로 구성돼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며 “일반증권사들은 사실 투신증권사들처럼 이 같은 금융상품 마케팅과 판매력에 있어 아직도 한참 뒤쳐져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수익증권 판매 1위를 달성한 삼성증권도 따지고보면 2년전 삼성투신증권을 인수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종금사를 인수 합병한 LG투자증권과 동양종합금융증권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생보사를 인수하고 증권사 위상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한화증권이 금융상품 경쟁력이 있는 투신증권사와 합병하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도입과 더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이러한 보험상품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10년 이상 동안은 전문 판매원들이 고객관리를 해줘야 하는 것이 필수”라며 “따라서 제대로 된 금융상품 판매 조직 체계를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케팅 맨파워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투신증권사를 인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증권이 최근 대생을 인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상황에서 또 다시 증권사 합병 작업을 추진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지적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또 매각대금으로 산정한 1500억원으로 인수가 가능한 증권사는 온라인증권사와 동양투신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는 금융상품이 좋으면 판매사 확보는 어려움이 없다”며 “굳이 이러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투신증권사와 합병을 하겠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따라서 설사 한화증권이 투신증권사 중 한곳을 인수한다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는 물론 현재 동양그룹 회사채와 CP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양투신증권에 대한 부실 우려가 큰 만큼 이에 대한 정밀한 파악 작업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며 “어쨌든 동양그룹이 그룹내에 2개의 증권사를 끌고 갈 이유가 없는데다 지난 96년에 동양투신을 인수한 (구 중앙투신) 작업이 사실상 실패였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동양오리온투신증권은 증권사중 리서치 기능이 없는 유일한 회사이고 증권사 전업 추세에서 수탁고도 정체인 상황에서 입지가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도 “방카슈랑스 도입과 맞물려 향후 금융상품 판매채널 확보와 상품간 연관성을 고려해볼 경우 한화증권이 투신증권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일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증권이 투신증권사와 합병할 경우 자회사인 한화투신의 처리 문제도 향후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투신사간 합병이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 외국기관에 매각하는 등의 방식을 취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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