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증권사의 영업실적현황자료는 매달 금융감독원과 증권업협회가 집계해 발표하고 있으나 자료 발표가 너무 늦어 그동안 각 증권사 실무담당자들끼리 영업실적현황자료를 일별로 주고 받아 왔던 게 관례였다.
그러나 삼성증권이 최근 자사의 영업실적현황자료를 더 이상 타 증권사에 제공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타 증권사의 영업실적현황자료도 받지 않기로 해 업계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일단 업계는 삼성증권이 영업실적현황자료 교환을 갑자기 중단한 이유가 최근 약정위주의 영업관행을 탈피하고 대대적인 영업쇄신에 돌입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고 있다. 더 이상 업계의 약정경쟁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에서 기존대로 타 증권사와 영업실적현황자료를 주고 받는다는 게 그다지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또 위탁영업 축소로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칫 구설수에 오를 수 도 있는 영업실적현황자료를 타 증권사와 굳이 교환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팽배하다.
이 밖에 삼성증권이 정도경영을 표방한 이후에 시장점유율이 실제로 하락하기 시작한 것도 타 증권사와 영업실적현황자료 교환을 중단한 이유중 하나로 꼽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작년 11월까지 시장점유율이 10%대를 육박했으나 12월 들어서는 8%대로 떨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위탁중심의 영업을 지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영업실적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겠지만 막상 현실로 나타나면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영업실적 자료를 교환하지 않는게 오히려 더 편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