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깡통계좌’라 불리는 무담보미수채권은 증권미수금 가운데 대용증권이나 보유포지션을 반대 매매한 후에도 실질적으로 잔고가 마이너스가 되는 계좌의 잔여미수금으로 증거금제도의 악용이나 과도한 투기거래로 인해 발생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말 기준으로 국내 43개 증권사의 무담보미수채권을 집계한 결과 총 562억원으로 같은 해 3월말(413억원)보다 36%가량 증가했다.
특히 선물·옵션계좌의 무담보미수채권규모는 총 290억원으로 현물 무담보미수채권(272억원)보다 많아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옵션 무담보미수채권은 작년 3월말 150억원으로 현물 무담보미수채권(264억원)보다 적었으나 같은 해 11월말에는 290억원으로 크게 증가해 현물(272억원)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선물·옵션 무담보미수채권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업계는 투자자들이 매수·매도 합성으로 포지션을 보유하면 증거금이 상쇄된다는 점을 악용해 과도하게 포지션을 보유한 후 한 방향 포지션을 일시에 정리하는 투기성 거래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증권사별 무담보미수채권은 동원증권이 6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화 59억원, 미래에셋 56억원, 브릿지 46억원, 세종 42억원, 굿모닝신한 34억원, 동양종금 31억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선물·옵션 미수사고가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옵션계좌의 무담보미수채권은 동원이 역시 5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 52억원, 대신 27억원, 키움닷컴 24억원, 세종 26억원, 동양종금 19억원 순이었다.
한편 이처럼 증권사들의 무담보미수채권 규모가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금감원은 선물·옵션 증거금제도의 악용이나 과도한 투기거래에 따른 미수채권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최소증거금 인상 등의 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증권사별 무담보미수 채권 현황>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