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서울 봉천동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실시한 결과 시각장애 1급인 정석근씨를 비롯해 총 11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50문제 중 단 1문제만을 틀리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정씨는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지난 91년 망막이상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됐으나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TM교육을 받고 보험설계사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정씨는 복지관에서 관련 교육을 받으며 매일 4∼5시간씩 점자와 테이프로 만들어진 교재를 공부한 지 한 달여 만에 지난 3일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에 응시, 전체 수석으로 합격했다.
보험설계사가 된 정석근씨는 “TM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무엇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성공을 했다는 것이 큰 기쁨이다”고 말했다.
또한 “고1, 중1인 남매가 모의고사 문제를 읽어주며 시험준비를 도운 덕택에 시험에 붙은 것 같다”면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다른 시각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최초의 시험인 이번 시험에는 19명의 응시예정자 가운데 16명이 응시했으며 11명이 합격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