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이 이트레이드증권 지분청산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온라인주식거래 열기에 힘입어 지난 99년 미국 E*TRADE증권 및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설립한 이트레이드증권이 불투명한 수익성과 낮은 성장률로 투자가치를 상실함에 따라 지분청산에 나섰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없기 때문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트레이드증권 지분(15%)청산을 검토해 온 LG투자증권이 최근 지분 인수자 물색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이트레이드증권의 수익 및 경쟁력 부진 등으로 인해 인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트레이드증권은 올 1분기 순이익이 발생하지 않은데다 2분기에는 오히려 5억원의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더욱이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 및 키움닷컴증권 등이 매 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 감에 따라 최근에는 시장경쟁력 마저 상실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이트레이드증권이 당초 기대와 달리 뚜렷한 투자효과를 내지 못하자 LG투자증권은 이트레이드증권 지분을 모두 처분키로 하고 주당 5000원에 인수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M&A 전문 브띠끄 관계자는 “최초 LG투자증권이 주당 5000원에 주식을 처분하려고 하지만 인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며 “지분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아 일단은 신중하게 인수자를 물색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트레이드증권 투자로 인한 LG투자증권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 “LG투자증권이 이트레이드 투자자금으로 담보대출서비스만 했어도 이자수익이 꽤 됐을 것”이라며, “결국 3년동안 투자가치만 하락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는 LG투자증권이 이트레이드증권 지분을 주당 5000원에 내놓고 있으나 현재 이트레이드증권의 순자산가치로 따져볼 때 주당 3000원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에 따른 투자손실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