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통안증권 금리선물이 당초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이미 예고된 부진이었다는 업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선물거래소가 통안증권 금리선물을 연내에 상장시키겠다는 명분에만 얽매여 상장시기 및 사후 문제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을 초래하는 결과를 내 놓았다며 성토하고 있다.
업계는 통안증권 금리선물의 실적 부진이 상장 전부터 우려했던 시기상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선물거래소가 통안증권 금리선물의 상장 시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시장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대부분 결산을 준비하는 만큼 새로운 상품에 대해 투자할 여력이 없었으며, 더욱이 첫 거래를 시작한 지난 6일은 은행이 지급준비금 마감일 이었던 만큼 채권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통안증권 금리선물의 연말상장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는 또 통상 신상품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시장조성 문제를 놓고 회원사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물거래소가 이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 채 통안증권 금리선물을 무조건 거래소에 상장시킨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통안증권 금리선물의 시장조성 문제는 시장조성에 따른 지급액을 놓고 선물거래소와 선물사들이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선물거래소가 이론가격에 대한 표준 규정을 제대로 정해주지 않아 선물사들이 자체적으로 계산한 이론가격과 달라지면서 장초반 이론가 혼선을 초래한 것도 거래 부진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안증권 금리의 거래 실적 부진에 대해 선물거래소측은 “통안증권 상장시기는 시스템 준비, 모의시장 일정 등을 고려하고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것”이라며, “빠르면 금주부터 시장조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안증권 금리선물은 선물거래소가 9번째로 상장시킨 상품으로 거래 첫날 2003년 3월물 183계약과 6월물 1계약 등 도합 184계약이 거래됐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