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연수원 전체 이용고객 중 대부분이 일반기업들인 것으로 나타나 증권유관기관과 증권사들의 연수목적으로 설립한 당초 취지마저 무색케 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업협회가 지난 97년 5월 충남 도고에 설립한 연수원이 증권유관기관 및 증권사들의 이용이 활발하지 못해 매년 손익분기점의 70~80%밖에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도 일반기업들의 이용이 전체의 80~90%를 차지하고 있어 유관기관 및 증권사들로부터 얻는 수익은 거의 미미한 상태다. 협회 연수원이 증권사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원인은 우선 지역적으로 너무 멀리 위치해 있다는 이유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협회의 의무 교육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수를 서울 경기 근방에서 실시하고 있다. 영업직원의 업무적 특성과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여러날을 연수에 할애할 수 없는 증권사들이 근거리에 위치한 연수원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룹계열 증권사들의 그룹 연수원 이용과 소형증권사들의 협회 연수원 이용 기피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협회가 운영하는 연수원이 증권사들의 별 이용없이 해마다 적자를 거듭함에 따라 증권사들은 예산만 축내는 연수원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의 협회비로 운영되는 협회가 지역 및 성향을 신중히 고려하지 않고 연수원을 설립해 결국 예산만 축내는 꼴이 됐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수원의 적자는 결국 협회의 예산에서 충당하게 되는데 증권사들의 협회비로 운영되는 협회가 이렇게 안일하게 예산을 낭비해서 되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한편 증권업협회측은 “해마다 적자를 거듭하는 연수원의 체질개선을 위해 전문교육기관으로의 육성 및 장소 이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봤으나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며, “지금으로서는 이렇다 할 대책이 마련돼 있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