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계열 할부금융사들의 올 3분기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데다 자산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배~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 현대 롯데캐피탈 등 3社의 순익이 작년보다 25%이상 늘어난 것과 궤를 같이해 이들 할부사의 외형 신장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5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캐피탈은 올 9월까지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성장한 1716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두 배 이상 늘어난 1705억2800만원을 나타냈다. 롯데캐피탈도 25.9%나 성장하면서 99억6000만원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나타났다.
매출액의 경우 삼성캐피탈이 지난해보다 43.2% 늘어난 1조720억원을 기록했고 현대캐피탈 역시 124% 증가한 1조866억원으로 드러났다. 롯데캐피탈은 68% 늘어난 738억55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삼성캐피탈은 총자산이 지난해 5조4406억원에서 올해 8조5868억으로 증가한 가운데 금융자산이 83%인 7조1316억을 차지했다. 이중 할부금융과 일반대출 비중이 각각 3조3374억원, 3조7608억원으로 비중이 높았고 팩토링금융은 작년보다 감소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지난해 총자산이 5조148억원에서 9조4232억원으로 늘어났고 이 중 금융자산이 7조5845억원으로 80%를 점했다. 현대는 작년에 1조9158억원이었던 할부금융채권이 3조3016억원으로, 1조5202억원이었던 가계대출금이 4조4826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그리고 롯데캐피탈이 총자산 1조131억원을 기록, 지난해 7425억원보다 1.3배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금융자산이 86%인 8691억원을 차지해 비중은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의 경우 작년 839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4137억원으로 4배나 증가한 반면 주택할부금융은 4542억원에서 175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캐피탈사들이 개인대출에 전력을 쏟고 있고 대출전용카드시장의 성장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계열 할부사들의 대형화는 막을 수 없는 대세”라며 “다른 할부사들은 이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틈새시장진출과 상품개발로 생존을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할부금융사 자산, 매출 순익 비교>
(단위 : 억원, 괄호안은 전년대비 증가율)
임지숙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