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표 밭 다지기에 다급한 정치권으로서는 금융권 최대 이슈인 조흥은행 매각과 관련 조흥은행 노조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 조흥은행 노조는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를 만나 조흥은행 직원과 가족 3만여명의 탄원서를 전달했다.
또 조흥은행이 강원은행을 흡수하면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강원지역 7개 상공회의소가 한나라당에 매각 반대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정치권 압박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의 노동단체로 조흥은행에 재직중인 이남순씨가 대선 후보이자 위원장으로 재직중인 한국노총 역시 한 몫을 거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정치권을 이용한 매각저지가 실효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조흥은행 매각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입장이어서 우선 협상자 선정 후 매각계약을 타결 시킬 경우 집권세력이 바뀐다 해도 이를 뒤집기란 불가능하다는 것.
다만 대선기간 동안 조흥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고 이에 금융노조 일부 지부라도 동참할 경우 서민들이 느끼는 불편이 곧바로 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흥은행 파업이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정민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