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홈트레이딩시스템) 유료화 문제가 증권업계의 화두로 떠 오르고 있다.
국내외 악조건으로 올 상반기 순익이 급감한 증권사들이 최근 수익 다각화 정책의 일환으로 HTS의 유료화를 조심스럽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해 증권사들마다 각기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어 향후 논쟁이 예상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몇 증권사들이 그동안 온라인증권거래 고객들에게 무료로 서비스해 오던 HTS의 유료화를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는 계속되는 증시불안으로 회사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온라인증권거래 고객들에게 HTS 사용료를 월정액으로 부과토록 하는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
이들 증권사는 전체증권거래 가운데 온라인거래 비중이 70% 이상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 할 때 HTS 유료화에 따른 수익발생이 현재 증권사 수익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보다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증권사의 경우 HTS를 통해 제공하는 정보 중 고급정보에 한해 고객들로부터 이용료를 받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HTS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들이 고객들로부터 HTS 사용료를 받는 것이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만간 공인인증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이에 따른 증권사들의 추가 예산이 불가피 해 HTS 유료화는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증권사들은 이미 증권사들이 HTS를 통해 증권거래를 하는 고객들로부터 거래수수료를 받고 있는 만큼 HTS의 사용료를 별도로 부과하는 것은 이중부과라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온라인증권거래 고객으로부터 받는 거래수수료에는 정보제공은 물론 전산비용, 인건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다”며, “단순히 수익이 급감했다고 해서 고객들에게 HTS 사용료를 부과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일 증권사가 HTS 이용고객에게 사용료를 부과하려면 온라인증권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