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전체 여직원들의 모임인 튜울립회는 매달 1000원씩을 월급에서 공제해 사회복지단체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IMF이후 전체 여직원수가 3분의1로 줄어드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서예교실이나 꽃꽃이교실과 같은 자체 활동은 거의 중단됐지만 봉사활동만은 잊지않고 있다.
결핵요양원인 릴리회, SOS어린이 마을, 문혜장애자요양원, 은평천사원 등 여러 단체에 꾸준히 후원금을 보내고 있으며 명절이나 연말에는 직접 방문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로하고 있다.
행내 행사에도 열심이어서 지난 6월에는 서울은행 원당구장에서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고 500여명의 서울은행 직원 가족들과 단합의 장을 가지기도 했다.
회장을 맡고 있는 투자신탁업무부 오현숙 차장은 ‘매년 튜울립회 창립일인 12월 1일에는 직장내 어려운 동료를 돕기 위한 일일 찻집을 해왔지만 올해는 마침 합병은행 출범일과 겹쳐 취소했다”며 “순수한 봉사단체인 만큼 합병 이후에도 계속되길 바라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큰 돈은 아니지만 꾸준히 후원금을 보내주며 잊지 않고 찾아주는데 더 고마워들 한다”며 “지난번 방문한 문혜원 수녀님들이 밤을 한 보따리 챙겨주줄 땐 너무 고마웠다” 고 말했다.
봉사활동 때 찍은 사진을 부탁하는 기자에게 “생색내기 같아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아 줄만한 사진이 없다”고 말하는 오차장의 한마디는 연말이면 고아원 양로원 앞에서 대문짝만한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경종이 될 듯 싶다.
김정민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