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지점이 본사의 지원없이 독자적인 고객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미래에셋증권 시청역지점과 삼성역지점으로 이들 영업점은 주 업무인 주식매매와 금융상품 판매외에 차별화된 틈새마케팅전략으로 신규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시청역지점과 삼성역지점은 지난달 제일화재보험과 업무제휴를 맺고 제일화재보험이 개발한 주식담보대출상품 `OK 스탁론`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OK 스탁론`은 기존의 주식담보대출상품과 달리 대출자의 주식매매를 제한하지 않고 개인별 대출한도액을 높인 것으로 계좌 평가금액의 150%를 기준으로 1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제일화재는 주식거래를 목적으로 대출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OK 스탁론`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고객은 미래에셋증권 시청역지점과 삼성역지점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해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주식거래를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고객이 다른 용도로 대출금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고객의 증권계좌에 직접 송금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며, "주변에 있는 영업점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시청역과 삼성역지점이 적극적으로 고객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업무협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일화재보험은 현재 타 증권사 영업지점과도 업무제휴를 추진 중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시청역지점과 삼성역지점은 제일화재보험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다양한 신규고객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제일화재보험 고객을 미래에셋증권 고객으로 유도할 뿐만 아니라 제일화재보험도 향후 법인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것이 이들 영업점의 복안인 것이다.
영업점 관계자는 "제일화재보험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의 계좌를 개설해 주면서 미래에셋증권이 당장 얻는 수익은 없다"며, "다만 신규고객을 확보해 둠으로써 향후 이들의 거래를 통한 수익을 확보해 두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본사차원에서 이들 영업지점이 제일화재보험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 서비스를 받기 위해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고객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지원해 줄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지점이 본사 지원없이 독자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며 "영업점 직원들의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본사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