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이곳에 입주하는 고객들이 대부분 자산규모가 큰 VIP고객들인 만큼 그동안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던 PB영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고객 확보를 위한 투자비용 부담과 실거래 고객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시장성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함에 따라 이곳에 입주하는 VIP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타워팰리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단지로 2004년 6월 입주가 끝나면 3000세대가 거주하는 국내 최대의 부유층 집결지다.
이에 따라 몇몇 대형사들은 이 곳에 PB지점을 새롭게 개설하거나 영업에 유리한 위치로 지점을 이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중소형증권사들도 강남지역 일대의 영업지점을 도곡동지점과 통폐합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는 증권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이처럼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는 있지만 향후 시장성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입장이다.
우선 대상이 VIP고객이다 보니 점포 개점 및 운영자금에서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고객자산을 관리해 주는 PB지점만 해도 개점 및 운영자금에서 일반영업점 보다 3배 가량의 자금이 더 투입돼야 하며, 각종 금융사들이 치열한 입점 경쟁을 벌이다 보니 지점 임대료도 평소보다 3∼4배 가량이 뛰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 증권사의 도곡동지점은 작년 25억원에 계약을 맺었던 임대료가 최근 65억원으로 뛰어 이곳에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PB영업이 뒤지는 증권사들이 과연 은행과의 시장경쟁에서 얼마큼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 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소수의 고객만 확보해도 지점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무작정 시장경쟁에 뛰어드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 증권사 중 대부분은 BEP도 맞추지 못한 채 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