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능력이 중시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근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남성 위주의 생산구조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
HP나 e-Bay 등 세계적인 대기업 CEO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은 남성 못지 않은 아니 그보다 우월한 리더쉽과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 미국 중소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CEO들은 연간 매출액 3조6천억달러를 기록하며 미 경제의 기반을 지탱하고 있다.
매켄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급 여성인력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90%까지 끌어 올려야 2010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힌바 있다.
보수적인 인사풍토로 유명한 금융계에서도 우먼파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직 고위직 진출은 일부에 그치고 있지만 주요점포의 지점장이나 핵심부서 부서장에 앉아있는 여성들을 만나는 것은 이젠 더 이상 희귀한 일이 아니다.
또 금융회사들은 여성 고객들의 중요도가 부각되면서 여성고객들만을 위한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본지는 금융계에서 활약하는 여성 인력들의 현황과 함께 여성 진출을 가로막는 장벽들을 진단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최근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은 앞으로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대내외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인력을 채용해 여성고객들의 변화하는 니즈와 선호도를 파악해 마케팅 활동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것.
조흥경제연구소는 ‘여성인력 활용 증가와 국내 기업에의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은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력에 의해서 좌우되며 인적자원의 경쟁력은 브레인파워(brainpower)에 의해 결정된다”며 “유능한 여성인력의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국내 기업들은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는 과정을 기업경쟁력 및 조직의 질을 제고하는 과정으로 인식해야 하고 기업과 여성이 WIN-WIN하기 위해서는 여성 인력들이 기업내에서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정체상태를 보여온 우리의 여성인력 활용수준은 국제비교시에도 열위한 상태에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OECD의 ‘2002년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소속국 평균 대비 12.7%P 낮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보다 더 큰 국내 여성인력 활용상의 문제점은 저학력 여성활용률은 선진국보다 높으나 고학력 여성의 활용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남성 대졸인력 활용률은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대졸여성의 활용률은 54.7%로 OECD (81.1%)나 EU(84.3%) 회원국들에 훨씬 못 미치고 있어 여성 인력 고급인력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시급하게 요구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 맞추어 국내에서도 대기업 위주로 고급 여성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에 나서고 있다.
LG그룹에서는 2000년말 전체 인력대비 여성 인력 비중이 20%에 그쳤으나 IT, R&D, 마케팅, 인사, 교육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여성인력 채용이 급증해 올 7월말 기준 전체 임직원의 26%인 24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기간중 LG전체 인력은 9% 증가에 그친 반면, 여성 인력은 40%나 증가했다. LG그룹은 다원화된 지식정보화 사회로 갈수록 우수 여성인력의 활용정도가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업적과 능력이 뛰어나다면 남, 여 구분 없이 합당하게 보상하고 육성할 것이라는 그룹 방침을 정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이공계를 중심으로 우수한 여성인력의 양성 및 여성의 장점과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여성 인력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채용에서부터 부서 배치, 승진 등 인사상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차별을 완전히 없애는 한편, 기혼 여성 인력의 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탁아시설을 확대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캐피탈은 개인대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심사 담당자의 상당수를 여성으로 채용해 여신확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 MSD는 제약 영업에 여성을 진출시켜 대규모 매출 증가를 이루어내는 등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질적인 경영성과의 극대화를 이루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같이 기업 입장에서는 여성 인력의 활용 뿐만 아니라 여성 인력의 경제활동 증가와 이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새로운 사업 및 영업 확대의 기회로 삼는 경영전략의 변화도 필요하다.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과 가정 내에서 역할 강화 등 여성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데다 여성의 연체율 및 부실대출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최근 각 금융기관에서는 향후 높은 성장과 수익성이 예상되는 여성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여성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 전용 신탁, 대출, 카드상품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여성 고객을 공략하는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여성 고객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조흥경제연구소 김일광 책임연구원은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활용과 함께 이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도 요구되고 있다”며 “여성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세미나 개최와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실시 등을 통해 여성 고객과의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한 기존 고객을 활성화하고 잠재 고객을 유인하는 것이 장기적인 기업성장에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여성 고객만을 위한 특별 서비스>
금리할인 서비스
▶파트너기업 신용대출상품 판매시 대상기업 대표자가 여성인 경우 최고 1% 내에서 대출금리 우대혜택 부여(기업은행)
▶SK텔레콤과 제휴 30∼40세 기혼 여성중 CARA 회원고객에게 여성전용 무보증 신용대출 상품인 우먼프리론의 금리 0.2% 할인(국민은행)
무료 서비스
▶비과세수익 고위험신탁을 여성 본인이 가입하거나 배우자가 보험수혜자로 지정될시 여성 특정암 1000만원 무료 가입서비스 제공(우리은행)
특별가산점 부여
▶Fine창업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신용평가 과정에서 여성에게 가산점 부여. 사업전망, 자격증 등을 토대로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대출해 주지만 여성은 5점 가산(기업은행)
여성전용공간
▶여성전용 웝페이지 지엔미클럽 오픈, 여성전용 구미에 맞는 인터넷 쇼핑, 자료실, 생활문화정보 등을 주요 세분해 구성(삼성카드)
▶여성전용 포털사이트 이퀸즈닷컴 오픈, 유행따라잡기, 센스코디, 인테리어유행, 육아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컨텐츠와 커뮤니티, 쇼핑몰 서비스 제공(국민카드)
▶여성 CEO클럽을 만들어 여성기업인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간담회 및 세미나 개최(기업은행)
문화행사 실시
▶여성고객 대상 다양한 문화행사(VIP 고객 대상 패션쇼) 및 이벤트 개최(한미은행)
▶주부대상 주부가요교실 실시(서울은행)
여성전담직원 운영
▶여성전담 직원이 여성고객을 담당해 편안한 분위기 제공, 여성고객들의 편리한 상담과 거부감 해소 위해 창구직원과 체권추심직원을 전원 여성으로 운영중(해피레이디)
<은행팀>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