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결산한 결과 대형사의 이익 확대와 중소형사의 적자 전환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상반기 (4∼9월)결산 결과 삼성을 비롯한 LG 동양 등 3개사의 실적은 전년도에 비해 흑자규모 및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반면 신동아 제일 쌍용화재 등은 적자폭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재는 상반기 동안 4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2배의 증가세를 보였고 보험영업손실 규모도 66.1%가 개선됐다. 이는 LG화학 등 주식매각에 따른 투자영업이익의 규모가 16.9%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에만 18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430억원에 비해 이익규모가 34.2% 증가했으며 원수보험료도 전년 2조6173억원에서 3조380억원으로 15.8% 늘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보험영업에서 589억원의 이익을 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화재도 263억원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내 전년 대비 29.7% 증가했다.
특히 보험영업손실규모에서 주식투자비중을 줄여 전년동기 215억원에서 34억원으로 181억원 감소시켰다.
그린화재는 국공채 위주로 안정적인 자산을 운용하고 공적자금의 투입으로 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을 이뤘다.
대한화재는 지하상가 매각으로 얻은 특별이익 340억원으로 순이익이 늘어났다.
그러나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증시침체로 인한 투자영업이익의 감소로 각각 537억원, 603억원씩 흑자규모가 줄어 들었다.
쌍용화재는 한일생명의 부실기관 결정으로 인한 여파로 종퇴보험 및 후순위대출 57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하면서 손실을 기록, 전년도 25억원의 흑자에서 60억원 적자를 냈고 제일화재도 올 상반기 주식투자에서 100억원대의 손실을 입어 전년도 25억원의 흑자에서 올해는 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동아화재는 대규모 주식평가손을 기록해 300억원대의 적자규모를 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적자폭이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불안정으로 인한 주식평가손을 낮추기 위해서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