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조가 2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특히 합병문제로 분위기가 격앙돼 있는 조흥은행은 전면적인 총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선을 코 앞에 둔 정부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에는 조흥은행 지분매각과 관련 공적자금위원회 매각 소위가 열릴 예정이며 22일에는 공자위가 지분매각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20일부터 전직원이 출근을 거부한 채 지역별로 모임을 갖고 노조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 노조는 오는 9일 당초 직원들의 축제 마당이었던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강제합병저지 총파업 결의대회’로 변경, 본격적인 합병저지 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흥은행이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조흥은행 거래 고객들의 불편은 물론 은행간 송금 등 상당수 은행들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그러나 조흥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시중은행들과 지방은행들은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조흥은행은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지부조합들은 파업 동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나, 한미 등 타 시중은행들 역시 임단협과 관련 은행측과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올해 겨울 은행가는 때늦은 동투로 시끄러울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4일 본점 로비에 600여명이 모여 임금인상, 직군제 페지를 주장하며 위원장이 삭발을 단행하고 임단협 투쟁결의대회를 여는 등 서울은행과 합병작업에 바쁜 경영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은행간 현금이송작업을 전담하고 있는 금융안전은 계약직 전환 문제를 두고 경영진과 대립 끝에 총파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서울은행은 인원감축 문제를 두고 은행 경영진측과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해 마찰을 빗고 있다.
한편 금융산업노조는 지난 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흥은행과 서울은행 건에 대해 쟁의조정 신청을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조흥은행 매각, 서울은행 인원감축과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김정민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