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 동안 온라인 약정경쟁이 중소형증권사에서 비롯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형증권사들이 경쟁 바람을 주도하고 있어 고객 확보경쟁이 규모를 불문하고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증권이 `유퍼스트 사이버독도지점`을 개점하고 기념행사로 국민·우리·조흥·하나·한미은행과 우체국 등 업무제휴를 맺은 6개 금융기관에서 은행연계 증권계좌를 신규로 개설한 고객들에게 오는 12월 3일까지 총 33회에 걸쳐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타 대형증권사들도 은행연계 증권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는 고객들에게 온라인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는 유사한 서비스를 잇따라 준비하고 있어 온라인 고객확보를 위한 증권사들간의 경쟁이 또 다시 치열해 질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형증권사들의 이 같은 수수료 경쟁이 과거처럼 결국 증권사들의 제살깎기로 이어질 것이 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만일 증권사 영업점에서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이 계좌를 취소하고 은행에서 신규로 계좌를 개설해 주식거래를 할 경우 이에 대한 피해가 고스란히 증권사에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대형증권사들이 신규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갈수록 떨어지는 시장점유율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들어 몇몇 중형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갈수록 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는 대형증권사들이 이 같은 고육지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또 지난달부터 유관기관들이 증권사로부터 걷는 거래세를 면제해 주기로 한 것도 증권사들이 온라인 약정경쟁을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