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벤처투자 재원 1조원 조성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9월말까지 벤처펀드 결성액은 총 6036억원으로 연말이 두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나머지 400 0억원의 펀드 결성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정부자금을 지원받아도 창투사들이 경기 불황으로 펀드 결성을 잠시 중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가 하면 코스닥 시장의 침체도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벤처펀드 결성액은 총 6036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121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결성 추이를 보면 지난 3월 1082억원, 4월 1509억원, 6월 856억 5000만원, 7월 537억 5000만원 등 하반기로 들수록 펀드 결성은 줄어드는 추세다.
그나마 중기청이 하반기 800억원 자금을 집행 계획을 발표한 이후 9월 들어서는 4건의 936억원에 달하는 펀드가 조성됐다. 이는 지난 7월 5건 537억 5000만원, 8월 2건 170억원에 비하면 형편이 나아진 셈이다.
분기별 펀드 결성액을 보면 지난 1분기에는 20개사 1667억원, 2분기 32개사 2729억원, 3분기 11개사 1643 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같은 벤처 펀드 결성액은 매년 하향 조정됨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결성이 부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00년 총 1조 4341억원의 벤처투자 조합을 결성했으며 2001년에는 30%가까이 감소한 9993억원의 벤처 펀드를 결성했다. 정부는 올해 들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원의 펀드를 결성한다는 방침이나 현재로서는 이같은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 집행될 정부 예산으로는 중기청의 나머지 출자금 800억원을 바탕으로 한 펀드결성액과 과기부에서 추진하는 2000억원 규모의 통신 4사 IT투자조합이 있다.
하지만 창투사들은 펀드결성에 몸을 사리고 있고 정통부에서 추진하는 IT투자조합 펀드도 아직까지 구체적 사항이 발표되지 않고 있어 과연 11월안에 이 펀드가 운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각종 기관 및 금융기관들의 투자가 올들어 급속히 위축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IT경기 불황 및 바이오 투자 위축 등으로 정부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펀드 결성이 연초와 연말에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민간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은 사실이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펀드결성이 부진했던 점을 감안해볼 때 올해 목표인 1조원 재원 조성 달성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