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 노사합의에 의해 통합된 새로운 인사·보수제도는 직급체계를 현행 6직급에서 4직급으로 축소하고, 보수체계를 성과중심으로 통합하면서 6개 항목으로 단순화했다.
또한 성과급은 최대 600%까지 차등 지급키로 하되, 직원수용도를 감안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내용은 4직급(L1~L4)체계로의 전환 말고는 사실상 옛 주택은행의 인사·보수체계를 그대로 도입한 것이나 다름없다. 오히려 이번 직급체계 전환으로 1400여명이 승진 수혜를 보게 돼 임금인상 요인만 됐다는 지적도 있다.
직무급제는 직무를 난이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누고 이에 따라 보수를 차등 지급하자는 것이다. 당초에 은행측은 직무단계분류를 위한 직무분석은 이미 끝났다고 했었다. 하지만 국민-주택 양 노조는 은행이 단독으로 직무분석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노사 공동이 참여하는 직무분석작업을 하자고 주장했다. <본지 9월16일자 참조>
그리고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개인성과급제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양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특히 국민노조측은 옛 국민은행 직원들은 옛 주택은행과 같은 집단성과급제조차 경험해보지 못한터라 처음부터 이 제도의 도입을 강력히 반대해 왔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는 옛 주택은행이 시행해 왔던 집단성과급제를 통합해서 실시하는 선으로 타협을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직무급제와 개인성과급제의 도입에 관한 논의는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국민은행 인사담당자는 “올해 협상은 일단 이원화됐던 인사·보수체계를 하나로 통합한 데 그쳤고, 직무급제와 개인성과급제 도입은 내년부터 노조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