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로 입사한 애널리스트들이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전문가로 정착하고 이름이 알려질만하면 대형증권사로 이직해 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 리서치업무를 운용하고 있는 중소형사의 입장에서 스타급 애널리스트가 차지하는 대외적 역할 비중은 큰 만큼 이들의 이직이 회사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중형증권사의 경우 고액의 연봉을 주고 타 증권사로부터 유명 애널리스트를 영입할 형편이 못 된다"면서, "재능있는 인력을 발굴해 전문가로 육성해 놓으면 몸값을 높여 대형증권사로 이직해 버리니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인재를 발굴해 고급인력으로 양성하는 것은 대형증권사들의 몫이 아니냐"며, "그러나 최근 대형증권사들도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보다는 검증받은 애널리스트를 선호하고 있어 중형증권사의 전문 애널리스트 이직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우리증권이 메리츠·세종증권 등의 스타급 애널리스트를 영입한 데 이어, 증시 한파로 대부분 증권사들이 경영수지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최근에도 몇몇 대형증권사들은 유명 애널리스트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형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유출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업계는 공정공시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달부터 대형증권사들이 분석력이 뛰어난 스타급 애널리스트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중형증권사들의 애널리스트 이직률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정공시제도가 시행되면 더 이상 기업정보 우위가 없어지기 때문에 분석력이 뛰어난 애널들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증권사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은 몸값에 뛰어난 분석능력을 갖춘 중형증권사들의 애널들이 타겟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