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잠시 주춤하고 있던 CB사업(Credit Beaureu)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CB 전담사를 만들겠다는 서울보증보험과 제휴를 통해 CB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을 결정, 서울보증보험과 이에 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이용승 신사업개발팀장은 “신용정보제공자인 은행이 지분형태로 참여해야 정보를 제공할 유인이 생긴다”며 “서울보증보험과 합작으로 CB전담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국내 CB사업은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 은행연합회, 국민은행 등의 4자구도로 추진돼 왔으나 비영리법인인 은행연합회가 수익사업을 하는 데 대한 정부 당국의 지적과 시중은행들이 고객정보를 국민은행에 뺏기게 될 우려로 인해 은행연합회와 국민은행의 CB사업은 잠정 중단, 한신정과 한신평정의 양자 구도로 축소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CSS(신용평점시스템)기술력과 수년간 보증업무를 통해 쌓인 고객데이터를 이용해 CB사업에 진출함으로서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일조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서울보증보험과 일반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 자산규모가 4배 가량인데다가 소비자금융을 주도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방대한 고객데이터를 합할 경우 국내 CB사업이 가속화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한신정이나 한신평정에 수수료를 지불해 가며 개인신용데이터를 이용할 경우 보증업무의 가격경쟁력 면에서 뒤처질 우려가 있다”며 “전담 CB사를 설립하기 위해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B사업을 먼저 추진하고 있는 한신정, 한신평정측은 이미 CB사업을 위한 신용정보 공여기관들을 확보해 둔 상태에서 국민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이 제휴를 통해 CB사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양사의 CB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신용정보공여기관 중 20여개 사가 중복돼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회사가 CB사업을 추진하는 게 상당히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윤승환 서울보증보험 전략기획팀장은 “국민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의 고객 데이터만을 합쳐도 상당히 방대하다”며 “타 금융기관과 CB사업 정보제공을 위해 계속 접촉하겠지만 CB 전담회사 설립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라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