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지난달부터 조흥은행 부산지점, 우리은행 부전동지점, 제일은행 사상지점, 국민은행 부전동·광복동지점, 기업은행 영도섬지점, 대구은행 영업부 등 부산지역 6개 은행 7개 지점의 99~02년 사이 서류를 대상으로 검사를 벌였다. 그 결과 쌍용이 무역금융을 부당 지원받아 자금을 유용한 사고금액은 11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지방검찰청에서 이미 결제된 과거 서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어 사고금액은 수천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별 사고금액은 조흥은행 부산지점이 673억원, 우리은행 부전동지점 393억원, 제일은행 사상지점 25억원, 대구은행 영업부 21억원, 국민 부전동지점 10억원, 국민 광복동지점과 기업은행 영도섬지점이 각각 7억원이다.
금감원 검사결과 쌍용은 거래 신발업체 제품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고 은행으로부터 무역금융을 받다가 신발업체의 부도로 수출이 어려워지고 은행으로부터 상환압력을 받자, 수출신용장을 위조해 또 다른 무역금융을 지원받아 메우는 방법으로 무역금융 사기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쌍용은 그 동안 출자전환 등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재기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이번 사고로 타격을 입게 됐다. 금감원은 조흥 등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사고액 중 600억원 정도를 쌍용에 지원하고 쌍용이 추가적인 자구노력을 진행토록 할 계획이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