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노조는 몇가지 근거를 들어 이번 실사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실사기간이 상식적으로 너무 짧다고 주장했다. 서울은행 실사는 주말까지 포함해 3주에 걸쳐 실시한데 비해 하나은행실사는 1주일에 그쳤다는 것.
특히 하나은행 자산규모가 서울은행의 2배이상 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더 길어야 한다는 논리다.
또한 하나은행 실사의 경우는 자료준비도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서울은행 실사의 경우 자료를 준비에만 수개월을 소요한 것과 비교가 안된다는 것이다.
서울은행 노조 한 관계자는 이러한 정황을 들어 “과연 정부가 공정한 합병비율을 산정해 공적자금을 회수규모를 극대화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실사를 주관한 한 예보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실사기간이 짧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실사는 진행 중”이라며 “비록 현장실사는 끝났지만 지금도 필요한 경우 현장실사나 자료요청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하나은행 실사와 같은 경우는 국제관례상 보통 간단한 확인절차로 끝나는 것이 보통인 점에 비하면 훨씬 철저하다”며 “공적자금 회수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 하는 의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공적 자금 회수에서 가장 중요한 합병비율 산정문제에 대해 “하나은행의 가치는 이미 시장에서 주식가격으로 반영돼 있고 시장가치보다 더 정확한 자료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보측으로서는 공적 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혹시라도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사항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