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적 상품판매 활성화가 가시화 되고 있다. 그동안 배타적 상품판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제도적 한계와 투신사들의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상품 개발 탓으로 투신사들이 우선판매권을 획득하고도 판매 실적이 크게 떨어져 왔었다. 그러나 최근 투신협회가 관련 협회 규정을 일부 수정하는 등 활성화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자신탁협회가 최근 배타적 상품 권한행사 기간을 기존의 1, 3, 6개월에서 2, 4, 6개월로 확대하는 등 내부 규정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독창적인 상품개발로 우선판매권을 획득하고도 권한 행사기간이 너무 짧아 제대로 된 홍보 및 영업을 못해 왔던 투신사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투신협회 박병우 상품팀장은 “이번 규정 개정은 독창적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투신사들에게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번 개정으로 배타적 우선판매권 획득에 대한 투신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신사들은 협회의 이 같은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타적 상품판매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초 업계 최초로 우선판매권을 획득하고도 아직까지 판매에 돌입하지 못한 삼성투신과 LG투신은 배타적 우선판매권 획득을 위한 상품 개발이 전무한 상태다.
삼성투신은 지난 1월 우선판매권을 취득한 ‘삼성실버베스트혼합형펀드’ 판매를 여전히 무기한 연기하고 있으며, 배타적 우선판매권을 획득하기 위한 후속 상품 개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삼성투신관계자는 “우선판매권 부여로 회사의 지적재산을 보호해 준다는 점은 상당히 공감하지만 시장 상황 등 각종 변수로 인해 상품 판매가 지연될 경우 우선판매권 획득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독창성 및 시장성을 함께 고려한 제품을 충분한 홍보 기간을 갖고 판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투신도 지난 1월 우선판매권을 획득한 ‘LG매크로시스템혼합형펀드’를 내달부터 판매할 계획이지만 역시 우선판매권 부여기간이 훨씬 지나 의미 자체가 무색한 실정이다.
LG투신 관계자는 “향후 우선판매권 획득이 필요한 상품에 대해서는 허가 신청을 내겠지만, 권한부여 기간이 너무 짧아 창의성 있는 상품에 대해 독점권을 부여해 주는 배타적 상품 판매의 당초 취지가 무색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