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먼스미스바니홍콩의 수석 아시아 투자전략가인 아제이 카퍼는 “2000년 초반 이후 대형주를 앞섰던 중형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할 것이란 게 우리의 기본 전제”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홍콩 인도 주식시장에서 이미 대형주 상승률이 중형주를 추월했으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시장에서도 격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퍼는 대표적인 외국인 선호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밸류에이션 대비 주가가 적정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반도체 및 핸드셋 부문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 및 생산경비 절감으로 인한 수익증가 전망이 지속적으로 외국 자본을 유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스버거글로벌인베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아지트 다이얄도 7월 내내 아시아 대형주를 매입했다고 밝히고 “밸류에이션에서 대형주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대형주가 거센 매도세에 시달렸던 것은 펀드 환매요구가 유동성이 높은 주식에 집중돼 있었던 탓이라고 밝혔다.
그간 펀드매니저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대형주보다 중형주를 선호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중형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기 때문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카퍼는 지난 2000년 초반 대형주의 프리미엄이 중소형주에 비해 “언어도단이라고 할 정도로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년여동안 중형주 강세가 지속돼 온 결과 이 같은 상대적 저평가의 매력이 점차 퇴색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모든 이들이 이 같은 견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JP모건홍콩의 전략가인 스티븐 리는 저금리와 수익증가 전망, 배당금 등을 기준으로 볼 때 차이나모바일과 같은 홍콩 상장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지만 중형주의 전망이 더 밝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펀드 매니저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동원증권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 호조로 올 하반기 실적을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김성인 애널리스트는 “PC 수요의 회복지연과 TFT-LCD 패널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 시스템 LSI, 휴대폰 사업이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10조 1000억원, 1조8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순이익은 지분법 평가이익의 감소와 법인세 증가로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1조83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4분기 영업이익도 D램 가격 상승과 시스템 LSI, 휴대폰 사업 호조로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올해 전체 매출액과 순이익이 당초 전망보다 늘어난 41조원, 7조5800억원으로 추정하고, 6개월 목표주가로 53만원을 제시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