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용대출 상품의 경우 ‘톡톡’튀는 이름이 가장 많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한 네티즌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우리은행의 ‘따따따론’. 인터넷을 한번이라도 접해본 고객이라면 인터넷 대출상품이란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거기다 어쩐지 혜택이 세곱절은 될 것같아 한번쯤 ‘클릭’해보고 싶은 충동을 유발한다.
한미은행 ‘퀵머니론’은 복잡한 절차없이도 간편·신속하게 대출해주는 인터넷대출상품의 성격을 가장 잘 표현했다. 신한은행 ‘ezBank loan’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
축어와 약어에 익숙한 네티즌들의 성향을 겨냥한 인터넷상품도 눈에 띈다. 조흥은행 인터넷예금 상품이름은 ‘ClickⓝJoy’. 암호처럼 생긴 이 상품명은 인터넷을 즐긴다는 의미와 함께 클릭만 하면 기쁨이 생긴다는 의미도 함께 내포돼 있다. ⓝ이란 기호는 네티즌을 겨냥한 상품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서울은행 ‘홈스위트홈대출’도 그 이름만으로 주택자금 대출상품임을 알 수 있다. 한미은행 ‘굿뱅크머니마니대출’은 절묘하게 단어를 조합한 예.
하지만 무리하게 단어를 합성하고 무분별하게 외국어를 사용한 경우도 많은데 특히 습관처럼 ‘하이-’ ‘-프리’라는 접두어, 접미어를 상품이름에 붙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이러한 유행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무분별한 외래어와 국적불명의 언어들이 우리말을 오염시키고 있는데 은행상품도 이제는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