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카드자산의 대출비중을 50% 이하로 축소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오는 2004년 말까지 축소토록 2년여의 유예기간을 줬지만 카드사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정부가 일반기업의 영업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란 주장이다.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의 규제에 대해 부당성을 주장해 왔지만 결국 지난달 초 대출비중 축소가 확정됐다.
카드사들은 금감원의 지시에 따라 오는 2004년 말까지 대출비중 축소방안을 수립, 보고했지만 인위적으로 축소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게 카드사들의 견해다.
이는 예상외로 카드사들의 대출비중이 높기 때문.
지난 2월 전업계 카드사로 전환한 우리카드의 경우 대출비중이 무려 79.6%에 달하고 있으며 외환카드도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의 규모가 2조7729억원으로 전체 카드자산의 65.2%에 달하고 있다.
LG카드는 현금서비스 8조452억원, 카드론 3조841억원의 대출자산을 보유, 총 카드자산 대비 대출비중이 61.5%에 달하고 있다.
또 국민카드는 12조2037억원의 카드자산중 대출비중이 60.7%에 달해 9개 카드사중 네 번째로 대출 비중이 높았다.
이밖에도 현대카드의 대출비중은 59.2%에 달했으며 신한카드도 56.4%에 달했다.
대출비중 축소 부담이 없는 회사는 비씨카드(30.7%)와 동양카드(34.6%) 두 개 회사에 불과한 상태다.
이처럼 높은 대출비중 때문에 회원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인위적으로 줄여 축소하거나 카드론을 단기간에 회수하지 않은 이상 대출비율을 줄여 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인위적 한도 축소 및 대출 회수는 회원을 신용불량자로 몰고 가는 위험이 있어 카드사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대안으로 일시불 및 할부이용을 늘려 대출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개인의 신용한도 증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용금액 규모가 큰 법인영업(법인카드, 구매전용카드)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밖에도 보유하고 있는 대출자산을 ABS(자산유동화증권)발행 등을 통해 대출비중을 축소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ABS 발행 대출자산에 대해 오는 2004년부터 다시 대출자산으로 인정키로 함으로써 대출비중 축소 효과는 단기간이란 점에서 카드사들은 또 다시 고민하고 있다.
카드업 수익의 원천인 대출업무를 줄여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은 대출비중 축소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금감원과 적잖은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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