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인 새롬벤처투자 홍기태 사장이 지난 10일 장내에서 새롬기술 주식을 9%이상 취득해 최대 주주로 부상, 오상수 현사장과의 경영권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홍 사장은 새롬기술의 최대지분 획득을 계기로 경영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사장은 13일경 지분취득 비율을 공시할 것도 밝혔다.
이에 대해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측도 경영권을 순순히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이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지분 매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홍 사장측이 주주권리 행사와 함께 오 사장의 다이얼패드 사업 및 부당내부거래 약점을 들어 소액주주를 끌어들이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오 사장 측에서는 홍 사장은 새롬의 기술력보다는 현금자산 1700억원에 더 관심이 많다며 새롬벤처투자의 적대적 M&A시도는 엄밀히 말해’쿠데타’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새롬기술의 경영권 분쟁은 소액주주가 소유하고 있는 70% 이상의 지분과 삼성전자가 소유한 4.4% 지분이 어느쪽으로 몰리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삼성전자측에서는 중립을 지킨다는 입장. 따라서, 가장 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집단인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어느쪽이 더 많이 우호지분으로 확보하는가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최대 관건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새롬기술의 임원진이 새롬벤처투자에 협조할 경우에는 오상수 사장의 경영권 수성이 어려워질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오상수 사장의 복귀 및 그 이후 새롬기술의 김지수 감사와 오사장간의 경영권 분쟁이 있었던 점도 주목된다.
김지수 감사와 이우용 이사가 새롬벤처투자로 돌아설 경우에는 오사장의 경영권 방어전략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새롬기술의 새로운 대주주로 떠오른 새롬벤처투자 홍기태 사장은 도이치은행 뱅커 출신으로 과거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등에 투자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홍 사장이 과연 최대주주가 될만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홍 사장이 수천억원의 현금동원능력이 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