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금리 동조화로 어느때보다도 채권형펀드 운용이 어려운데도 오히려 채권형펀드의 인기가 높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와 금리의 동조화 심화로 채권형펀드의 운용과 판매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신사들은 이러한 채권시장의 이상 현상을 타개하고자 채권형펀드가 인기가 높다는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채권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채권펀드매니저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며 하소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판매사인 증권사들도 채권형펀드가 영업점에서 전혀 팔리지 않는데도 어떻게 채권형펀드가 인기가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초단기상품인 MMF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신사 채권펀드매니저는 “요즘 채권펀드매니저들은 금리 동향보다는 주가 동향에 오히려 관심이 더 많다”며 “주가와 금리의 동조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등 정상적인 채권 운용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매니저도 “요즘처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금리도 동일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처럼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할 경우 채권수익률이 펀드에 거의 반영이 안돼 수익을 좀처럼 내기가 힘들다”고 운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투신사 마케팅 담당자들도 “현재 그나마 팔리고 있는 상품은 MMF정도로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혼합형펀드도 증시 영향에 따라 판매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 법인영업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채권펀드매니저들은 이 같은 증시와 금리의 동조화 현상에서 수익을 찾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애쓰고 있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한 채권매니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금리 하락시 얻은 수익을 지키는 전략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게 현실”이라며 적게 먹고 적게 손실을 보는 운용전략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